인공지능 시대,
인간은 비인간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브뤼노 라투르의 대칭적 인류학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다.
이 책은 저자가 최근 몇 년 동안 관심 있게 연구해 왔던 기술과 예술, 과학철학, 신유물론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라고 지칭한 것은 ‘기술’이 고도로 발달 된 시대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제시한 것이며, 지금 이 시대의 기술, 인간, 예술의 현상을 살펴보고, 대칭적 인류학을 통해 그 대안을 제시한다.
가장 먼저 기술의 발전이 불러온 다양한 사회의 면면을 관찰한다.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비롯하여 기술이 가져온 현실과 가상, 실재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지각의 변화를 설명한다. 미디어 생태학의 관점에서 기술적 개체와 인간이 맺는 관계성을 짚어보고 인간 인식구조의 변동을 시공간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금의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들을 살펴보고 인간과 비인간의 주객 구분을 넘어선 관계성을 분석한다. 경계가 허물어진 현재의 예술이 가진 특징을 참여와 협업, 상호관계성으로 설명한다. 또한 인공생명 예술과 창발성 개념, 지각과 신체, 존재에 대한 사유를 비롯하여 인공지능이 만든 사운드 아트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변화와 예술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인간이 갖는 사유의 변화와 비인간이라는 존재들과의 관계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의 ‘대칭적 인류학’을 통해 대안적인 사유를 제시한다. 현재 급변하는 기술-문화적 생태계에서 인간과 비인간이 어떤 관계를 정립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과학사회학적 토대에서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일반 대중은 물론, 미술 전공자, 미술 이론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를 위한 동시대 문화예술 개론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비전공자에게는 어려운 철학적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영화를 통해 설명하여 흥미를 자극하고, 전공자는 이론과 관련한 풍부한 사례와 참고원을 제공하여 주제 연구의 계기로 활용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모든 부분이 서로 유기적면서도 각 챕터가 독립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장의 찾아보기를 통해 개념어 사전처럼 활용할 수도 있으며 더욱 심도 있는 연구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더 읽을거리’를 따로 정리하여 효율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예술이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사유를 넓히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풍부하게 채워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