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일상 속에서 포착한 무심한 풍경을 캔버스에 옮겨놓다.
캔버스와 관찰자 시선 사이의 긴장을 실험하는,
이현우 작가의 작품집
이현우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예술사 및 전문사를 수료했다. 그의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독창적인 회화는 2016년 ‘갤러리 구’에서 김태동 작가와의 2인전
그는 영상이 폭발하는 이 시대에 “회화”라는 전통적인 장르 안에서 가능성을 실험하며 정지된 화면에서 시선의 구조와 회화의 역할에 대해 면밀하게 탐구하고 있다. 진솔하게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사하는 작가로 평가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냅 사진과 같은 그의 캔버스는 도시 공간에 존재하는 건축적 요소들을 포착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낸 것이다. 그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은 무의식중에 시선의 움직임이 역동적으로 일어나며 새로운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빛에 대한 섬세한 표현과 구조적인 색감은 깊은 정서적 교감을 만들어낸다. 무빙이미지에 친숙한 세대의 작가가 포착하고 제시하는 도시 풍경을 통해 회화만이 가진 가능성을 다시 주목하게 한다. 작품집 제목 <오후 서너 시, 벽과 벽 사이>처럼 시공간 사이에 일어나는 조용한 긴장감을 드러내려는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