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hite on Pink | TABULA 현대미술의 여섯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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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ULA 현대미술의 여섯 가지 키워드

Category
Art Book

영국 리슨 갤러리의 오시안 워드가 알려주는
현대미술을 경험하는 여섯 가지 공식
백지상태에서 다시 보자, TABULA!

21세기의 풍요로운 시각문화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동시대미술 경험을 위한 지침서가 출간되었다. 오늘날, 현대미술을 마주하는 관객은 전통적인 감상법만으로 예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화하기 힘들고 새로운 기술과 재료, 표현 방식을 구사하는 작품들은 현대미술을 외면하게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주요 도시 현대 미술관의 관람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예술경험 즉 새로운 감각 경험에 대한 욕구는 날로 상승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예술계 소식은 하루 바삐 소비되며 각종 아트 페어, 비엔날레, 기획전도 관객의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다. 현 상황에서 고전적인 미학, 미술사적 지식을 현학적 수사를 덧붙여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은 현대 대중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런 동시대의 현상을 포착한 영국 리슨 갤러리(Lisson Gallery)의 컨텐츠 디렉터 오시안 워드(Ossian Ward)는 동시대 미술을 경험하기 위한 실질적 가이드, 즉 백지상태, 영(Zero)의 상태에서 다시보기를 제안한다. 그가 제시하는 타뷸라(TABAULA)는 ‘빈 서판 (Tabula rasa)’에서 온 것으로 현대 미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져야한다는 대중의 부담을 내려놓게 한다. 그 여섯 가지 키워드는 ‘시간(Time)’, ‘관계(Association)’, ‘배경(Background)’, ‘이해(Understand)’, ‘다시 바라보기(Looking again)’, ‘판단(Assesment)’이다. 시간을 두고 작품과 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작품이 제작된 배경에 대한 정보에 귀기울여보거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정치적 태도를 이해해보고, 작품을 다시 바라보면서 첫 인상에서는 미처 주목하지 못한 부분을 알아차리기도 하며,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작품에 대해 판단하기를 권한다. 이렇게 여섯 가지 키워드를 어떻게 작품 앞에선 감상자가 직접 적용하며 경험할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현대미술을 설명하기 위한 전문용어나 난해한 표현들은 모두 제거하기를 권하면서 예술을 향유한다는 것은 지적 우월함을 내세우기 위한 것도 아니고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것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감상자들이 작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직접 경험하기를 권하며 기꺼이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가이드를 준다. 세계 현대미술 현장 곳곳에서 만난 작품들을 엔터테인먼트,대치,사건,메시지,농담,스펙터클,명상이라는 주요 소주제로 분류한 다음, 타뷸라(TABULA)공식을 적용해가며 작품을 읽어내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누구라도 어떤 현대미술 작품을 자신 있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대의 예술은 동시대를 대상으로 하기에 이 시대의 관객이 가장 잘 읽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