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hite on Pink | 자하 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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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 신위

Category
Art Book

발행일
2025년 3월 10일, 초판1쇄 발행
저자 최나욱
발행인 구나윤
편집 구나윤
디자인 신덕호

ISBN 979-11-87938-33-0

 

책 소개
자하 신위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문인이다. 신분과 당파를 가리지 않는 신위의 자유로운 정신이 그의 독특한 삶과 문예에 그대로 드러난다. 신위는 ‘시·서·화 삼절(三絶)’이라 불리며, 당시에는 가기 쉽지 않았던 청나라 연행을 떠나 최신 문물을 접하는 동시에, 뒷골목 문화를 즐기고 기록해 유의미한 사료로 남겼으며, “나는 다만 내 자식만을 알뿐, 가문 따위는 알지 못한다”며 서얼인 두 아들을 족보에 모두 올리고 그들과 평생을 함께했다.

이처럼 신위는 시대의 제약 속에서도 각종 차별과 선입견을 넘어서고자 했다. 발 빠른 변화에 따라 하나의 가치에 매몰되기 십상인 오늘날, 이를 초월하는 신위의 고민이 많은 울림을 주는 까닭이다. 책에는 샤를 보들레르, 아르튀르 랭보, T. S. 엘리엇 등 신위와 마찬가지로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들이 적재적소에 소환되어 이해를 돕는다. 첫 장 ‘절대적으로 현대적일 것’은 당대의 유행이나 통념에 매몰되지 않고, 시공간을 뛰어넘는 가치를 좇은 신위의 고민을 구체화한다.

‘문인’은 지배 계층이자 문학, 그림, 글씨, 수집,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직업인인 만큼, 신위를 통해 돌아보는 분야 또한 다양하며, 각 분야마다 의미가 달라진 현재와의 비교 분석이 곁들여지면서, 이 책의 목적이 본질적으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즉, 과거를 통해 현대를 생각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 오늘날 손쉽게 제작, 소비하는 책이 한때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재산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문인들의 묵연이 색다르게 다가오듯, 시대와 문화에 관한 선입견을 뛰어넘는 저자의 노력은 여러 통찰로 이어진다.

 

작가 소개

작가 최나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영국왕립예술대학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동시대 일시적 문화를 다루는 『클럽 아레나』(2019)를 출간했으며, 시의성이라는 개념의 임의성을 지적하는 전시 《긴 지금》(2021)을 기획했다. 지난 시대에서 현대성을 탐구하는 『자하 신위』는 지난 저서, 전시에 이어 현대성을 서로 다른 시간 범주에서 다루는 책이다.
건축가로서 한국의 전통 건축, 문화재에 특화해 실무를 하고 있는 한편, 『건축평단』의 편집위원으로 건축적 관심을 이론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진 미술인으로 선정되어 ≪방으로 간 도시들≫(2023)을 비롯한 여러 전시를 기획하고 디자인했으며, 아름다운 표면뿐 아니라 지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원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목차

추천사
서문

1. 절대적으로 현대적일 것
  ‘지금 여기’를 넘어서기
  절대적으로 현대적일 것
  시인의 저널리즘
2. 동요하던 시대
  기록되지 않는 사람
  동요하던 시대
  도시의 뒷골목
3. 자신만의 가치
  진짜와 가짜
  예술의 객관성
  의미에 앞서서
4. 새로운 자신
  삶을 뒤바꾸는 여행
  고독의 공감대
  나중에 짓는 이름
5. 읽어야 한다는 것
  상품으로서의 책
  작가의 리스트
  소동파를 거치다
6. 취향과 감식안
  사물이 주는 즐거움
  예술가의 공간
  어떻게 고전이 되는가
7. 시서화 일치
  그림을 품은 시
  마음 속의 대나무
  오래된 것은 아름다운가
8. 참고문헌

 

추천사

음악, 미술, 건축을 오가며 폐쇄적 영역 잔류를 거부하고 탈영역적으로 다채롭게 활동하는 저자는, 18세기에 태어나 시서화 삼절이란 세평을 얻은 자하 신위의 삶과 예술을 선택적으로 말하고 있다. 젊은 예술가로서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자하를 통해 검토하고 파악하려는 시도이다.

가령 당대적인 것과 불변하는 것 사이의 대립과 긴장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자하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새것의 유연한 수용 사례를 통해서 검토되고 있다. 이조참판을 지낸 자하의 사회관이나 청국 경험, 그리고 신분적 편견을 벗어난 폭넓은 대인 관계의 서술도 흥미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흥미와 관심사는 자하에 의탁해서 토로한 당대 젊은 예술가의 상념과 번민이다. 황진이 시조의 번역자로서 처음 알게 된 자하에 관한 책을 보며 감회가 깊었다. 이 도발적인 책이 널리 읽히고 아울러 자하의 흉중성죽(胸中成竹)의 정신이 새롭게 음미되고 수용되기를 바란다.

유종호 (대한민국예술원 36대 회장, 전 연세대학교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