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hite on Pink | 제 1 회 GRAVITY EFFECT 미술비평공모전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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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회 GRAVITY EFFECT 미술비평공모전 심사평

2016에 시작한 Graphite on Pink의 <GRAVITY EFFECT 미술비평공모전>에는 예상외로 많은 지원자들이 원고를 보내주어서 미술비평공모전이 무척 풍성하게 마무리되었다. 지원공고를 수 개월 전에 냈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마감일을 잊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했으나, 마감일 즈음하여 GRAVITY EFFECT에서는 동시대미술을 다룬 예비 미술비평가들의 다양한 글을 받아볼 수 있었다.
미술비평이 다른 비평 분야에 비해 유독 문화예술계에서 취약하기에 공모전을 진행하는 데 있어 우려가 되었던 점도 사실이다. 이번 미술비평공모전에서는 국내미술대학이나 미술이론, 미술사와 관련한 학과들을 중심으로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려는 신진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후에도 <GRAVITY EFFECT 미술비평공모>가 신진 비평가를 발굴하는 통로가 되기를 기대한다.
1등은 이빛나의 「양극의 보통」이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두 전시 박혜수의 개인전 <Now here is nowhere>(2016.0223~ 0409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작가 문성식의 개인전 <얄궂은 세계>(2016.0309~0402 두산 아트센터)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보통’이라는 키워드로 전시에서 보여주고 있는 방법, 작가의 시선이 각각 어떻게 극명하게 달라지는지에 대하여 차분히 서술하였다. 두 전시를 하나의 주제로 모아서 분석한 것과 더불어 비평문에 작가의 이력과 전시의 내용이 꼼꼼하게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오늘의 한국 현대 미술에서 주목하고 있는 경향에 대해 비평하였다.
2등은 김지연의 <밤의 가장자리에서>(2016. 9. 1 ~ 10. 22 OCI 미술관) 전시에 대한 비평문, 「선명하지 않은 밤의 풍경들」이다. 김지연의 비평문은 문학적인 상상력이 두드러진 비평문으로 글을 읽는 독자가 전시장의 관람자가 된 듯하게 전시장 이곳 저곳을 어두움에 대한 다채로운 표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3등은 최나욱의 <보이드>(2016.10.12.~2017.2.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전을 다룬 「아무것도 없는 게 전부인 세계」이다. 현대건축에서의 “보이드”가 가진 의미에서부터 존재적인 의미, 공간에서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전시와 연결지어 분석하였다.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비평문에는 인도현대미술을 다룬 강민영의 「인도현대미술의 전환점은 언제나 ‘지금’에 놓여있다」와 김용익 작가를 다룬 김연희의 「가까이, 더 가까이」, 김기혜의 「SeMA 창고 쇼케이스 SeMA Storage Showcase」가 있다. 세 글은 글의 연결성면에서는 우수하였지만,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주제면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평가 아래 수상권에 오르지 못했다.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는 국내에서 주요하게 동시대미술의 경향이라고 여겨지는 이슈에 대해서는 다룬 글이 부재하였다. 혹은 최근 주목받는 공간을 다루었지만, 글의 완결성이 부족한 글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부족함을 보완해나가는 <GRAVITY EFFECT 미술비평공모>를 2회, 3회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가면 자연스럽게 미술계 이슈에 대해서 중요한 담론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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